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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경의 Photo Essay

지난 주말에 (1) (20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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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AAO 작성일17-03-28 00:40 조회1,56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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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바람결엔 아직 매운 기운이 남아 있다. 그러나 바싹 날이 섰던 추위는 한결 무뎌졌고, 봄 기운이 언뜻언뜻 묻어난다. 계절은 윤회를 거듭하며 여린 생명의 봄을 우리 곁으로 떼밀고 있다.봄비가 내린 주말, 마른 먼지를 풀썩이던 땅덩이는 부드러운 빗발에 몸을 내맡긴 채 지난겨울의 긴장을 풀어내고 있었다. 주남 저수지 뒤안길에는 습습한 바람결에 봄향기가 코 끝을 깨우고 젖은 땅 위로 봄 기운이 어른거린다. 목련은 가지끝 움을 둥그렇게 부풀리고, 산수유도 꽃순들을 앙팡지게 모아 벽력처럼 터뜨릴 개화의 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디 봄이 꽃으로만 오는가 활엽수들은 무채색 가지의 껍질 안으로 연둣빛 생명의 기운을 잔뜩 빨아들이며 앙증맞은 잎사귀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머잖아 느티나무의 부드러운 잎들이 옅은 초록의 머리카락을 흩날리고 도심의 가로를 장식한 은행나무도 하늘을 향해 새잎을 뻗어올릴 것이다. 내가 미처 알지도 못하는 사이 봄은 저만치 와 있는데 생명빛 넘치는 봄을 마음 속에 가득 담아 그려보면서 그늘진 사람들의 얼굴에서 희망찬 봄기운을 보고싶다. 칡처럼 얽힌 갈등으로 얼룩진 마음에 화해의 따스한 봄볕이 비췄으면 좋겠다. 불통에서 소통으로 불신에서 믿음으로 이 혹독한 야만의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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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Le Temps du Muguet 2016_Musique Tol et T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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