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
무더위 속에 녹음이 짙게
깔린 화포천 습지 공원을
거닌다.
공원 둘레 길을 1시간 반
정도 걸어 돌아도 사람이라곤
그림자조차 없다. 간간히
지나치는 기차소리만 있을
뿐이다.
겨울에는 수많은 철새로
소란스러운 곳인데 적막
하다못해 산속 절간 같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결에
풀잎 스치는 소리만 있을 뿐이다.
비록 세월의 흔적으로 겉모습은
후패하나 마음은 푸름으로 가득
채워져 생동하는 힘과 보람,
감사와 기쁨에 충만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