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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경의 Photo Essay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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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장로 작성일21-09-08 08:33 조회8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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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에 이른 아침부터 여름햇볕이 작열한다. 키 넘게 훌쩍 자란 갈대숲, 갈대의 목은 꺽여 져있다. 모두 같은 방향이다. 바람은 가끔씩 갈대숲 사이로 들어온다. 그럴 때 갈대들은 자신의 내면 안에 숨긴 낡고 오래된 악기의 소리를 낸다. 어디로 갈까, 고개 숙이고 끝없이 걸어가는 갈대의 행렬은 순례자 의 그것을 닮아있다. 바람은 순례자의 옷깃을 흔들고 일찍 도착한 철 새 몇 마리가 순례자의 이마 위를 순례한다. 순 간, 새 한 마리가 끼룩하는 울음소리 하나를 떨 군다. 그 울음소리로 사방은 더욱 고요해진다. 나는 갈대밭과 개펄이 만나는 맨 끝 지점까지 걸 어 들어간다. 해의 숨결은 여전히 짙다. 작은 파도 위에 소중한 빛을 가슴속에 담고 망망대해를 바라 본다. 한없이 고요한 시간들, 사방은 고요하다. 나는 묵언 의 순례자처럼 갈대숲 사이를 걸어 다시 내가 사는 도시 속으로 돌아온다. 침묵함으로써 모든 욕망과 영혼의 본질 속으로 나는 다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 했다. 2021년 7월25일 순천만 여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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